여러분은 어릴 적에 쟁반 위의 과자 중 딱 한 개만 고를 수 있을 때 더 큰 과자를 먹기 위해서 각 과자의 크기를 비교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왼쪽 과자는 제일 커 보이지만 두께가 얇고, 오른쪽 과자는 넓이가 조금 작아 보이지만 두께는 더 두툼해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더 큰 과자를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해본 경험은 다들 한 번쯤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무언가의 크기를 비교할 때는 면적뿐만 아니라 두께까지 함께 고려해야 실제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구 온난화의 진행도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북극의 얼음양은 그동안 면적으로만 파악해 왔다고 해요. 북극의 정확한 얼음 양을 알기 위해서는 두께 정보가 필수적인데 말이에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얼음 바다의 깊이를 알아내 보자
사실 북극의 얼음 두께를 직접 재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아요. 얼음의 두께는 계절마다 변하기 때문에 언제, 북극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서 매번 두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우리 과학자들이 손에 물 한 방울, 아니 얼음 한 조각 묻히지 않고 북극 전체의 얼음의 두께를 측정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해요.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에서는 북극의 얼음이 얼마나 많은 빛을 반사하는지 측정하는 방법으로 바다 얼음의 두께를 알아내는 실험을 계획했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빛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마이크로파를 측정한 방법으로 북극 넓은 영역의 두께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북극의 큰 얼음 영역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과 열을 마치 거울처럼 우주 공간으로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요. 이때 많은 빛들은 얼음 표면에서 반사되지만, 마이크로파는 얼음 깊숙이 도달했다가 다시 지면으로 올라와 우주로 반사되요. 이때 얼음 두께에 따라 마이크로파가 산란되는 정도가 달라지는데, 인공위성에서 이 산란도를 측정하면 얼음의 두께를 추정할 수 있다고 해요.
면적은 40% 줄어든 북극 얼음 바다, 두께는?
많은 연구 결과, 북극 얼음의 넓이를 측정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북극 얼음 면적의 약 40%가 줄어들었다고 해요. 이번에 계획한 얼음 두께 추정 실험이 성공하면 전체 얼음양이 얼마나 줄었는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기에 기후 변화 분야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돼요.
탄소 중립, 다른 나라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나?
현재 전 세계가 탄소 중립화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쏟는 중이에요. 국토연구원에서는 우리 정책입안자와 실무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해외의 탄소중립 도시 관련 실무서 세 편을 번역해 발간했다고 해요. 기존 도시 문제들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통합해 해결한 사례를 포함해서 유럽 100개 도시의 탄소 중립 진행 상황, 그리고 지난 10년간 두 번의 탄소 관리 계획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올린 영국의 사례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고 해요. 이런 해외의 좋은 사례를 바탕으로 실수는 줄이고, 성과는 더욱 높이는 우리만의 탄소중립 정책이 잘 세워지면 좋겠어요.
올 연말부터 내년 초, 겨울이 끝날 때까지 호흡기 질환 3종인 코로나-19, RSV, 그리고 독감이 모두 유행할 것이라는 소식이에요. 노인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코로나-19와 아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RSV, 그리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독감까지 한 번에 유행 중이라 더욱 염려가 되는데요.
이렇게 3종 감염병이 한 번에 유행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트리플데믹(Tripledemic)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3중을 뜻하는 영어단어 트리플(Triple)과 역병 사태를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합쳐 만든 단어에요. 이번 겨울 트리플데믹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한 사람이 코로나-19, RSV, 그리고 독감까지 한 번에 전부 걸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RSV가 뭐지?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익숙하게 들어봤을 RSV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인데요, 이름이 길어서 보통 RSV라고 말해요. RSV가 무서운 이유는 가벼운 기침이나 감기 증상을 동반하지만, 어린아이들이 걸리면 쉽게 중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에요. 해외에서는 올해 늦가을부터 RSV 감염으로 인한 어린이 입원율이 급증하고 있어서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올겨울엔 필수적인 백신 접종
‘그냥 한번 앓고 넘어가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이번 트리플데믹은 일반 계절 독감 유행의 수준을 넘어서 3개 바이러스가 함께 창궐하는 만큼, 한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나머지 두 감염병에까지 함께 또는 연이어 걸릴 수 있어요. 이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또한 함께 높아질 수 있으니 코로나-19 부스터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으로 중증률을 미리 낮추는 것이 중요해요. 참고로 RSV 백신은 없다고 해요.
새로 드러난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
작년에는 새로운 변이가 갑자기 나타나 순식간에 우세 종이 되었다가 다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우세 종이 뒤바뀌었는데요. 이와 달리 올해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후 주목할 만큼의 위험도를 가진 변이는 나타나지 않고, 오미크론이 계속해서 우세 종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95% 이상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해요. 이렇기에 오미크론의 특징을 밝혀내려는 연구도 계속해서 활발하게 진행중이에요.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연구진이 여태 알려지지 않았던 오미크론의 중요한 특징 하나를 발견했다고 해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 확률이 5배 높아진 오미크론
국립암센터와 서울대학교 연구진에 의하면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는 달리 오미크론은 어린이와 청소년도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오미크론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소아 코로나-19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는데 연구 결과 소아 청소년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5배 높아졌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에요.
이제는 어린이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뜻
다행히 아이들도 접종할 수 있는 백신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요. 미국의 비영리 병원인 네브래스카 종합병원은 만 5세 이상 어린아이들은 필수적으로 코로나-19 부스터 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하고 있어요. 최근 나온 백신들은 어린이들에게도 접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 변이인 오미크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