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인 음식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으면 식중독 유발

음식을 고온에서 조리하면 대부분의 유해균은 전부 죽어요. 그래서 조리한 음식은 날음식보다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해요. 그런데 일부 균은 고온에서도 살아남거나 다시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퍼프린젠스균이에요. 이 균은 특히 육류를 좋아하는데 삶거나 구운 고기라도 실온에 방치해놓으면 금방 증식해요. 이 고기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어요.

최근 퍼프린젠스균 식중독 발생 사례를 살펴보면 음식점이나 축제에서 고기를 당일 새벽이나 전날 대량으로 조리했다가 점심 때쯤 제공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가정이나 직장에서 요리하는 분들은 식사 시간까지 두 시간 이상 남아있다면 고온에서 조리한 음식이라도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인 노로바이러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노로바이러스는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0~6세 유아일 정도로 유아들이 더 잘 걸리는 식중독균이에요. 건강한 성인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더라도 별 증상 없이 대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할 수 있어요. 하지만 유아의 경우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으로 고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유아들이 먹는 음식을 조리할 때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와 도구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해요. 유아를 위한 물을 준비할 경우 꼭 끓여서 냉장 보관 하는 것 잊지 마세요.

식중독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10가지 방법

1. 손을 씻으세요.

음식을 먹거나 조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으세요.

2. 음식이 닿는 모든 것을 깔끔하게 관리하세요.

조리에 사용하는 도구, 입에 들어가는 식기구, 그리고 식재료가 닿는 도마나 접시를 언제나 청결하게 유지하세요. 물과 에탄올을 각각 3:7 비율로 섞어서 분무기에 넣고 뿌려주면 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요.

3. 익은 음식과 조리가 안된 재료를 각각 따로 보관하세요.

음식을 조리하면 대부분의 균은 죽어요. 하지만 조리가 끝난 음식이라 하더라도 조리가 안된 재료와 접촉하여 보관할 경우에는 식중독균이 옮겨올 수 있어요.

4. 평소보다 조금 더 익히세요.

고기나 해산물을 평소보다 꼼꼼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여름에는 야채나 나물도 그냥 먹기보다는 삶거나 익혀 먹는 것을 추천해요.

5. 먹고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고에 넣으세요.

음식 속 식중독균 단 한마리로 인해 배탈이 나는게 아니에요. 식중독 균이 일정 수준 이상 많은 음식을 먹어야 식중독에 걸려요. 그런데 만약 온도가 낮으면 음식 속에 균이 있더라도 증식 속도가 매우 느려져서 우리에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까지 증식하지 않아요. 따라서 내일 혹은 다음 식사 때 먹을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며칠 뒤에 먹을 음식은 냉동실에 보관하세요.

6. 음식 보관 온도를 지키세요.

마트에서 사 온 냉동 해산물은 녹기 전에 냉동 보관하세요. 두부나 고기와 같은 식재료는 반드시 냉장 보관 하세요. 통조림이나 소스 등에도 보관 온도가 기재된 경우가 있으니 꼭 보관 온도를 확인하세요.

7. 날음식은 당분간 먹지 마세요.

여름에는 날음식 섭취를 자제하세요. 날계란, 반숙 계란, 생선회, 생나물, 생과일 착즙 주스, 비살균 우유 등은 섭취를 피하는게 좋아요.

8. 소풍 갈 때 꼭 보냉박스 또는 아이스팩 이용하세요.

음료나 음식을 챙겨서 소풍갈 경우 보냉박스나 아이스팩에 보관하여 온도를 낮게 유지해 주세요. 만약 바베큐파티를 하게 된다면 조리된 음식은 불판에 내려 보관하지 말고 계속 뜨겁게 유지하세요. 음식을 차갑거나 뜨겁게 유지하면 식중독균의 증식 속도가 느려져요.

9. 유통기한을 더 잘 지키세요.

평소에는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음식을 먹더라도 탈이 잘 나지 않기도 해요. 그런데 겨울철부터 초여름까지 이어지는 식중독 주의 기간에는 유통기한을 더 꼼꼼하게 살피고 조금이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버리는 게 나을 거에요.

10. 과일이나 생야채는 흐르는 물에 씻으세요.

과일이나 생야채는 육안으로는 깨끗해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오염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면 상추를 재배할 때 거름으로 인분을 사용한 경우나 과일을 따는 작업자가 대변을 본 후 손을 닦지 않고 과일을 딴 경우 등 여러 루트로 식중독균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어요. 따라서 과일이나 생야채를 먹기 전에 겉에 묻은 보이지 않는 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꼭 흐르는 물에 씻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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